2023년 2분기 전 세계에 이루어진 벤처 투자 규모가 60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펀딩 금액 규모가 697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에 13%가 감소한 것이다. 벤처 펀딩 거래 건수는 2022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2분기는 5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6,385건에 그쳤으며,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2023년 2분기 벤처 현황(State of Venture Q2’ 23 Report)'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분기에 이루어진 1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와 65억 달러 규모의 스트라이프(Stripe)에 대한 대규모 펀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1분기 투자 규모가 컸기 때문에, 2분기 거래가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픈AI와 스트라이프(Stripe)에 단행된 대규모 라운드를 제외하고 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면, 2023년 2분기는 1분기 대비 14% 증가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간으로 분석 범위를 확장하면 벤처 경기 둔화는 더욱 폭이 넓어진다. 2023년 상반기 펀딩 규모는 1,302억 달러로, 2022년 연말 총액과 비교하면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PO 시장은 2023년 2분기 102건을 기록하며 17%의 분기 증가율을 보였다. 평가 기준 상위 2개의 IPO에는 인도의 제약 회사인 맨카인드(Mankind)와 중국의 칩 제조업체인 넥스트칩(Nextchip)이 각각 65억 달러와 58억 달러로 이름을 올렸다. M&A 거래는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2,010건을 기록했으며, 1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위축된 벤처 펀딩 상황은 미국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에서의 2023년 2분기 펀딩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313억 달러에 그치며,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는 2023년 1분기 보다 13% 감소한 2,320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 2023년 2분기에 조달한 자금은 전체 글로벌 자금의 52%를 차지했다.
2023년 1분기에 15개로 줄었던 새로운 유니콘 기업은 2023년 2분기에 18개가 이름을 올렸다. 2023년 1분기에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유니콘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며 20%의 분기 성장률을 달성한 것이다.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의 9개는 미국 기반의 기업이었고, 아시아는 5개로 미국 뒤를 이었다.
펀딩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는 핀테크(Fintech)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8%가 하락한, 78억 달러를 투자받는 데 그쳤다. 거래 건수도 급락해 22%의 분기 감소율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감소폭이 큰 분야는 소매 기술로 1분기 보다 24% 감소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헬스 부문은 34억 달러 감소로 -3%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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