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전 대화 기억해 더욱 똑똑해진다...메모리에 저장된 이전 대화 부분 또는 전체 삭제도 가능

"회의 노트의 하단에 제목, 글머리 기호 및 작업 항목이 요약되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ChatGPT는 이를 기억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회의를 요약합니다. 유아가 있고 아이가 해파리를 좋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ChatGPT에게 아이의 생일 카드 제작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파티 모자를 쓴 해파리를 제안합니다."

오픈AI(Open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ChatGPT)에 기억(Memory)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러한 메모리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사용자의 직업, 취향, 가족 관계 등 이전에 사용자가 챗GPT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기억해서, 위에서 소개한 내용처럼 다음번에 대화를 나눌 때 이를 반영한 답변을 제시하게 된다.

챗GPT의 메모리 기능을 메뉴에서 활성화하면 대화에서 나누었던 내용을 기억하고 다음 번 대화에서 이를 반영한 답변을 듣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료 : OpenAI)

 

이를 테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원에게 문의 내용이나 불만 사항을 접수할 때, 여러 번 다른 상담원과 통화를 하게 되면 매번 했던 이야기를 처음부터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 전화를 걸어 여러 번 상담원과 통화를 하더라도, 매번 같은 상담원과 통화를 한 다면 이전 이야기를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 챗GPT의 메모리 기능이 활성화되면 바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픈AI는 "ChatGPT와 채팅할 때, 특정 내용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스스로 세부 사항을 기억하도록 할 수 있다. ChatGPT의 메모리는 더 많이 사용할수록 더 좋아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ChatGPT의 메모리는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명시적으로 기억하도록 지시하고, 기억하는 내용을 묻고, 대화 또는 설정을 통해 잊어버리도록 지시할 수 있다. 완전히 끌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변하는 '생각하는 뇌'만 가지고 있다면, 메모리 기능이 적용된 챗GPT는 예전 대화를 저장해 두었다가 이를 활용하는 '기억하는 뇌'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메모리 기능은 챗GPT 무료 및 플러스(Plus) 버전 사용자 일부에게 이번 주 안에 제공한 후, 조만간 본격적인 출시 소식을 알리겠다고 오픈AI는 밝혔다.

챗GPT의 기억이 요긴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하고 불안한 기능이 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설정>개인 설정>메모리' 항목을 통해 언제든지 활성화하거나 반대로 비활성화할 수 있다. 메모리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이 이전의 대화 내용을 모두 잊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메모리 기능 비활성화면 단지 이전의 기억을 새로운 대화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뿐이다.

만약 이전 대화에서 보관하고 있는 기억들을 삭제하고 싶다면, 대화나 관리 메뉴를 활용해서 지울 수 있다. 대화를 통해 기억하고 있는 것을 물어보고 지우고 싶다면 삭제를 요청하고, 관리 항목에서 등록되어 있는 기억들을 확인하고 휴지통 아이콘을 눌러 선별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기억을 한 번에 지울 수도 있고, 계정을 삭제하면 관련 기억들은 모두 제거된다.

메모리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잠깐 동안 저장된 기억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는 임시 채팅(temporary chat)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임시 채팅에서의 대화 내용은 메모리 기능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억으로 남지 않고, 인공 지능 모델의 학습에도 활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민감한 정보나 주제가 포함된 대화를 나눌 때 사용하면 된다.

메모리 기능은 개인뿐만 아니라 팀이나 기업에서의 협업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할 때 어조, 음성, 형식 등 선호하는 기본 설정을 기억해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코딩을 한다면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기억시키고 이를 후속 작업을 이어가며 기본 설정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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