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1.2GB 내장 메모리를 품다

전자사전 1.2GB 내장 메모리를 품다

아이리버 D26

MP3 플레이어로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레인콤에서 새로운 전자사전 아이리버 D26을 내놨다. D10, D11, D20 등의 전자사전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 뛰어 들었던 레인콤이 만든 최신형 전자사전이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D26은 겉부터 속까지 눈길을 가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하다.

35만 8,000이라는 가격표를 보면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그래도 구석구석 성능이나 기능을 살펴보면 비싸도 제값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마치 미니 노트북을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말쑥한 디자인, 사용할수록 편리할 것 같아 보이는 노트북 스타일의 키보드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멀티미디어 전자사전을 표방한 제품인 만큼 사전 기능이외에도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전자앨범과 전자책, FM 라디오 송수신과 예약 녹음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다기능, 멀티미디어가 유행인 요즘의 전자사전 시장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제품이다.

생김새는 전자사전 보다는 미니 노트북에 가깝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 노트북 스타일의 키보드가 매력적이다. 26만 화소를 지원하는 4.2인치 크기의 컬러 와이드 액정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사진=레인콤)

26만 컬러를 지원하는 널찍한 4.3인치 와이드 컬러 액정을 탑재한 것은 D26의 첫 번째 특징이다. 와이드 컬러 액정이 주는 시원함과 깔끔한 화면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 같다.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일반적인 전자사전의 키패드와는 달리 노트북처럼 제법 큼직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키보드도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컬러 액정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려면 단순한 사전 기능에 흑백 액정을 탑재한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많기 마련이다. 휴대용 제품인데 배터리 사용 시간이 너무 짧아, 밖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면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D26에는 제법 넉넉한 용량을 가진 리튬 폴리머 전지를 채용했다. 레인콤이 밝힌 배터리 사용시간은 MP3 재생(MP3 128kbps, 44.1kHz, 스테레오, EQ Normal, LCD off, 이어폰 사용 기준) 모드에서 최대 27시간, 전자사전(영한사전, LCD on, 백라이트 최소 상태)으로 사용할 때는 최대 27시간이다.

실제 사용하다 보면 이 보다는 사용 시간이 짧아지겠지만, 이 정도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전지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무게는 약 315g, 크기는 약 163.4x88.5x21.5mm으로 일반적인 전자사전 보다는 좀 크고 무거운 편이다.

오디오 파일은 MP3, WMA, ASF, OGG 파일을 지원한다. 사진의 경우는 JPG, BMP, GIF 형식을 볼 수 있다. 전자책으로는 TXT 형식의 파일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파일들은 본체에 내장된 1.2GB 용량의 내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멀티미디어 전자사전은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해 음악, 사진, 문서 등을 저장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D26은 제법 넉넉한 1.2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일의 저장과 이동은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해서 한다. 사전 콘텐츠의 업데이트와 펌웨어의 업그레이드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특히 돋보이는 부가기능으로는 PC에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데이터와 동기 시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수첩 기능이다.

약 50여 종에 이르는 사전 및 어학 학습용 콘텐츠가 수록되어 있고, 1.2GB 용량의 내장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는 것도 D26의 매력이다. MP3 재생, FM 라디오, 전자책과 앨범, 아웃룩과 연동되는 전자수첩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사진=레인콤)

즉, 포켓PC나 PDA처럼 아웃룩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나 일정을 PC와 케이블로 연결한 후 D26과 동기 시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세계시간, 단위환산, 양/음력 변환, 기념일 같은 일반적인 전자사전에서 제공하는 전자수첩 기능은 모두 지원한다.

FM 라디오 수신과 예약 녹음 기능은 MP3 재생과 함께 ‘듣는’ 어학 학습용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라디오를 통해 제공되는 어학 학습 프로그램을 직접 듣거나 녹음해서 들을 수 있고, MP3 형식으로 된 학습용 파일을 이용해 듣기 실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학습을 하다가 머리를 식힐 수 있는 2종류의 게임과 비타민(Btamin)이라는 학습 능률을 높여줄 수 있는 음악 재생 기능도 제공한다. 비타민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두뇌활동이 최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기능성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레인콤의 설명이다.

여기까지는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기본 목적과는 상관없는 부가기능에 속하는 것들이다. 아무리 부가기능이 좋더라도 사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검색 기능과 콘텐츠가 부실하다면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D26에 채용된 다양한 검색 기능과 수록된 사전이나 어학 관련 콘텐츠를 보면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흔적이 그대로 베어 나온다.

D26은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한자 옥편 등의 사전과 어휘, 작문, 청취, 회화, 독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제법 풍부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각각의 언어별로 최대 3,000개의 단어까지 저장해 학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암기장과 사용자가 직접 단어를 입력해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단어장 기능도 지원한다.

영어 관련 사전은 YBM 올인올 영한/한영 사전을 비롯해 4종류의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 시리즈와 랜덤하우스 웹스터 영영 사전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YBM의 올인올 토익, 수능, 용법, 관여어, IT 용어, 뉴스 영어, 글로벌 비즈니스 사전도 내장되어 있다.

일본어의 경우는 YBM/시사의 엘리트 일한과 민중 엣센스의 신한일 사전, YBM의 올인올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이 들어가 있다. 중국어 사전은 역시 YBM 올인올 시리즈로 중한/한중/중국어 유의어 사전을 사용할 수 있다. 영어, 일어, 중국어는 발음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록되어 있어 국어사전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생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와 함께 동의어, 반의어, 사성음, 한자 유래 정보와 필순 이미지를 제공하는 옥편 기능에 고사성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사전이외에도 어휘, 작문, 청취, 회화, 독해 학습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도 다양하다. 영어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컨텐츠로는 YBM의 토익과 관용어, 노종빈 영단어 암기 비법, 중학교 교과서 영어사전, 어린이 사전 등이 제공된다.

또한 작문 학습에 유용한 영작문 비법, 청취용 컨텐츠인 토익 영미 발음 청취, CNN 리딩 솔루션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 회화와 독해 컨텐츠는 YBM 올인올 영어표현 백과, 비즈니스 영어, 테마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회화 시리즈와 영어로 읽는 세계 명작 시리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풍부한 사전 콘텐츠와 편리하고 효율적인 검색 기능은 전자사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조건이다. D26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가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부담스러운 가격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새내기들이나 큰 뜻(?)을 품고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구파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도우미로 제격일 듯 하다.

제품 정보 : www.iriv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