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어디를 가든 따라오고, 쉬는 날이나 휴가를 바라지도 않는다. 꼬박꼬박 월급을 줄 필요도 없으며, 아무리 푸대접을 해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런 비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포켓PC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HP에서 기업고객과 비즈니스맨을 위한 포켓PC인 아이팩(iPAQ) 212를 출시한다. 엔터프라이즈 핸드헬드(Enterprise Handheld)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아이팩 212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이나 주머니 속의 비서 역할을 해줄 포켓PC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아이팩 212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포켓PC에 관심이 없을 사람들이라면 관심조차 없을 듯한 물건이다. 반면에 오래전부터 PDA나 포켓PC를 사용해 오면서 요긴하게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약 102mm(4인치) 크기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부터가 눈길을 잡는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내장한 액정의 해상도는 640x480 화소로 26만 컬러를 지원한다. 다른 아이팩 시리즈에 비해 크기가 좀 크지만 넓은 화면과 높은 해상도를 가진 덕분에 사용하기는 더 편리할 듯 하다.
액정 아래쪽에는 가운데 있는 네비게이션 버튼을 중심으로 양쪽에 2개씩 모두 4개의 단축키가 자리를 잡고 있다. 내장형 마이크와 녹음 버튼을 이용하면 음성으로 메모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2개의 스피커를 내장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헤드폰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프로세서는 624MHz의 마벨(Marvell) PXA310, 운영체제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6 클래식 버전을 채용했다. 프로그램은 오피스 모바일, 오피스 아웃룩 모바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바일,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모바일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물론 고객이 다양한 종류의 응용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아이팩 212는 기업 고객을 위해 나온 제품인 만큼 각각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용도와 필요에 따라 간편하게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HP의 설명이다.
무선랜과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무선랜은 IEEE 802.11 b/g, 블루투스는 버전 2.0을 지원한다. 무선으로 인터넷을 접속해 웹 브라우저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헤드폰이 있다면 아이팩 212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무선으로 헤드폰을 이용해 감상할 수도 있고, 인터넷폰으로 통화를 할 때는 핸즈프리 통화도 가능하다.
메모리는 64MB의 SDRAM과 256MB의 플래시 롬을 탑재했다. 메모리 용량을 확장하고 싶다면 본체에 있는 콤팩트 플래시 메모리 카드 슬롯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SDIO 슬롯, 미니 USB 단자 등도 사용할 수 있고, 도킹 스테이션과 연결하는 24핀의 커넥터를 별도로 내장했다.
전원은 2,200mAh 용량의 리튬 이온 충전지를 사용한다. 충전지는 본체에서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분의 전지를 가지고 다니다 필요하면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126x76x16mm, 무게는 약 192g이다. 미국에서의 판매 예정 가격은 299달러(약 2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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