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런 음식이 한상 가득 잘 차려진 한정식, 온갖 산해진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스 요리. 눈, 코, 입으로 음미하는 즐거움이 남다른 요리를 마주하고 있자면 오감이 즐거워진다. 디지털 시장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컨버전스 바람을 보노라면 그런 요리를 보는 것처럼 즐겁다.
요즘은 한두 가지 기능만 가진 제품은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만큼 다기능 제품이 인기다. 그리고 고객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만들고 파는 업체도 그런 마음을 외면할 수 없다. 오히려 업체에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기능을 하나로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제품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LG전자에서 DMB PDA라는 별명을 붙인 N1을 출시한다. 지상파 DMB와 GPS 수신기를 탑재한 PDA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으니, 기능만 보면 N1은 새로울 것이 없다. N1은 윈도 모바일 5.0 포켓PC 프리미엄 버전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포켓PC, 바로 PDA다.
포켓PC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니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이나 GPS 수신기 역시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니까 PDA이면서 지상파 DMB를 보고, GPS 수신기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기존 제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을 담아낸 그릇의 모양이 독특하다는 데 있다. 가로 또는 세로가 긴 일반적인 포켓PC와는 달리 N1은 가로 세로 길이가 거의 비슷한 정사각형 모양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가로는 92mm, 세로는 86mm로 기존 제품들 보다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좀 더 편리하다.
두께도 16.5mm로 얇은 편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딱 좋은 크기다. 전지는 1700mAh 용량의 전용 충전지를 사용한다. 지상파 DMB 방송을 시청할 경우 최대 3.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짧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넉넉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디스플레이는 6만 5,000 컬러를 지원하는 3.5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을 탑재했다. 자동차에 장착해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하거나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를 고려해 고휘도 액정을 사용했다. 액정의 밝기는 340 칸델라, 명암비는 300:1이다.
프로세서는 312MHz로 동작하는 인텔의 PXA270을 탑재했다. 메모리 용량은 192MB(플래시 128MB, SDRAM 64MB)로 SD 메모리 카드 슬롯을 장착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GPS 수신 칩셋은 서프 스타 Ⅲ(SIRF star)가 들어가 있다.
번들 프로그램으로는 전자사전 프로그램인 파워딕, 동영상을 재생할 때 활용하는 핸드 플레이어, 웹 페이지를 클립해서 PDA에 보관하거나 전자책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핸드스토리 등이 제공된다. 2GB 용량의 SD 메모리 카드,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가격은 54만 9,000원. 4월 1일 이전에 구매하면 전용 가죽 케이스, 필기인식 소프트웨어인 디오펜을 덤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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