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눈은 냉정하고 예리하다. 눈길을 끌고 마음을 열게 만드는 상품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성이 들어가야 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들을 속속들이 간파해 그 것을 녹여 내어야한다. 먼저 세상에 나와 인기를 얻었던 물건의 이름을 이어받아 새로운 명성을 얻고 성공을 거두려면 이름만 물려받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선보인 레이저 스퀘어드(RAZR2)는 그 동안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레이저(MOTORAZER)의 동생뻘이 된다. 레이저2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레이저와 여기저기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형의 이름을 물려받은 레이저2는 형 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까?
레이저의 상징이 되었던 메탈 키패드, 깔끔하고 단순한 맵시가 돋보이는 폴더형 디자인. 크기나 생김새부터 전체적인 느낌까지 얼핏 보면 형제지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많이 닮아있다. 닮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쌍둥이처럼 똑 같은 것은 아니다.
레이저2의 겉과 속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닮은꼴 안에서 형 보다 나은 아우로서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우선 폴더 바깥쪽에 자리 잡은 26만 2,000 컬러를 지원하는 2인치 크기의 컬러 TFT 외부 액정부터가 눈길을 잡는다.
폴더형 휴대전화에는 대부분 안쪽에 큼직한 내부 액정이 있고, 바깥쪽에 이 보다 훨씬 작은 외부 액정을 탑재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레이저2의 외부액정은 이 상식을 깼다. 2.2인치 크기의 내부 액정과 비슷한 크기의 큼직한 외부 액정을 채용해 마치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전화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외부 액정에는 터치 센서를 채용해 콘텐츠 감상, 문자 메시지 확인, 사진 촬영 등의 10가지 이상의 기능들을 폴더를 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메뉴를 선택할 때 마다 가벼운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오작동을 방지하고, 손으로 누르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폴더를 열어야만 가능했던 일부 기능들을 폴더를 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그 만큼 편리해진 셈이다. 폴더형 디자인의 휴대전화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위에는 대형 강화유리를 덧대었고, 뒷면에는 부드러운 소프트필 소재를 사용했다.
재주도 더 많아졌다. GPS와 전국 지도를 내장하고 있어서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음악이나 VOD 서비스를 무선 헤드폰으로 즐기거나,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한 핸즈프리 통화도 가능하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200만 화소급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보다 나은 화질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휴대전화라면 기본적으로 넉넉한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레이저2는 마이크로 SD 방식의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33만 단어를 수록하고 있는 영어사전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PDF 등의 파일을 볼 수 있는 파일 보기 기능도 지원한다. 텍스트 형태의 문서 파일과 JPG 형식의 사진 파일을 휴대전화에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전자책과 앨범 기능도 제공한다. 지하철 노선도 검색과 지하철역 정보도 요긴해 보인다.
색상은 제법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한 느낌이 나는 다크 펄 그레이(Dark Pearl Grey)를 사용했다. 크기는 103x53x11.9mm, 무게는 약 117g이다. 배터리는 740mAh 용량의 슬림형과 920mAh 용량의 표준형이 각각 1개씩 제공된다. 가격은 출고가를 기준으로 약 50만원대.
'🅝•NEWS•NOTICE > FEATURE PHO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석(?)을 닮고 싶었던 휴대전화 (0) | 2007.10.17 |
---|---|
카메라폰 디카에 더 가까워지다 (0) | 2007.09.07 |
8GB 내장메모리와 터치스크린 탑재한 워크맨폰 (0) | 2007.09.07 |
글로벌 로밍 지원하는 HSDPA 휴대전화 (0) | 2007.08.29 |
지상파와 위성DMB 지원하는 듀얼 DMB폰 (0) | 2007.08.07 |
디지털 캠코더를 닮은 위성DMB폰 (0) | 2007.08.07 |
휴대전화 디자인에 유성과 우주선을 담았다? (0) | 2007.07.26 |
벤츠폰의 영광을 꿈꾸며 부활했다 (0) | 2007.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