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 세계에서 재난으로 1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재난에 영향을 받거나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이 2억 명에 달한다. 이렇게 재난에 취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을 만큼, 사회적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다. 이런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빠르고 신속하게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기도 쉽지 않다.
미국 적십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씽 맵(Missing Map)'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미씽 맵은 이름 그대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취약 지역’을 찾아, 지도에 표시해서 정확한 위치와 도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자원봉사자들이 위성 사진을 보고 분석해, 교량이나 도로와 같은 시설을 찾아, 누락된 지도에 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위성 사진의 해상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정밀한 지형을 식별하기 힘들고, 다리나 도로의 형태가 지역이나 국가마다 다르며, 사람의 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인들이 모든 것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확한 지도에 재해 지역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면, 구조대가 구호 활동을 벌이거나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인텔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비전 모델을 활용을 지원하면서, 실제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량과 정확성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인공지능을 활용해 약 70여 개의 다리를 새로 발견해 지도에 수록했다. 우간다의 통계국에서 제공하는 공식지도나 오픈 스트리트 맵(OpenStreetMap)에서 누락되었던 지역들이다.
미씽 맵 프로젝트에 적용한 컴퓨터 비전 모델은 DL 부스트와 n그래프(nGraph)가 탑재된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Intel® Xeon Scalable) 프로세서에서 구동된다. 인텔은 수집한 데이터 세트를 연구자와 지리 공간 공동체를 위해 공개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데이터 세트와 코드 베이스를 활용한 인도적인 활동에, 위성 사진과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일 쿤스(Dale Kunce) 미씽 맵 프로젝트 공동창업자 및 미적십자 캐스케이드 지역 대표는 “미국 적십자사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정확한 지도에 접근하는 것은 재해 계획 수립 및 비상 상황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상 많은 지역이 지도에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재해에 대한 계획과 대처를 수립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취약 지역의 데이터를 수집해 지도에 반영하고 도로, 교량, 건물, 도시를 파악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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