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XR 헤드셋 출하량 19% 감소…시장 확대위해 다양한 콘텐츠 필요

2023년 전 세계 확장 현실(XR;Extended Reality) 헤드셋 출하량이 2022년과 비교할 때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빠르게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신제품이 부족하고, 대부분 게임에 국한된 한정적인 콘텐츠 등이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지목됐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가 ‘2023년 4분기 글로벌 XR 헤드셋 모델 트래커(XR (AR & VR Headset) Model Tracker)’를 발표했다. 트래커는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VR2(PSVR2)와 메타(Meta)의 퀘스트 3(Quest 3)가 가파른 하락세를 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이 2022년 보다 19% 감소했다(위). 2023년 XR 헤드셋 시장은 메타가 59%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24%를 차지한 소니가 그 뒤를 이었다(아래). (자료 :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

2023년 10월에 출시한 퀘스트 3는 2023년에 4분기에 가장 많이 판매된 XR 헤드셋이다. 이전 모델이었던 퀘스트 2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하지만 퀘스트 3가 출시된 해당 분기의 출하량은 퀘스트 2의 출시 분기 출하량 보다 33%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제품 출시로 인한 시장 확대 효과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전 모델인 퀘스트 2를 계속해서 판매한 것과 경쟁사 신제품으로 인해 퀘스트 3의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전체 시장의 77%를 장악했던 메타의 X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2023년 59%로 하략했다.

2022년 1%에 불과하던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에 24%로 증가해, 메타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23년에 시장에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 VR2의 성공적인 출시 덕분이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2는 차세대 몰입형 고급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가격과 게임에서의 호환성 문제로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게임은 현재 XR 헤드셋 판매량의 대부분을 견인하는 가장 두드러진 사용 사례에 속한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기술의 한계로 인해 멀미와 같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또한 부피가 큰 폼 팩터와 지연 시간 등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코(Pico)와 같은 일부 헤드셋 제조업체는 스트리밍을 사용 사례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 비용과 관련된 높은 진입 장벽과 기술 격차로 인해, 스트리밍을 진지한 사용 사례로 채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XR 헤드셋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시장을 확대하려면 우선은 매력적인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 부문에 진출하면 향후 몇 년 동안 콘텐츠 제작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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