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종류의 디지털 DNA를 가진 제품들이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보이스레코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음질은 더욱 좋아지고, 기록 시간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기능이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크기나 무게도 더 작고 가벼워지고 있다.
그룬딕 비즈니스 시스템의 딕타소닉(DigtaSonic) x420은 ‘크기’만 놓고 보면 그러한 보이스레코더의 진화의 법칙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제품처럼 보일 수도 있다. 103g의 무게는 그런대로 눈감아줄만 하지만 크기는 127x54x21mm로 제법 크기 때문이다.
셔츠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거나 날씬한 보이스레코더의 모습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딕타소닉 x420의 디자인에 별로 호감을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이스레코더를 디지털 도우미로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이런 디자인에 담긴 편리함을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작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보이스레코더를 사용해 보면 녹음할 때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녹음된 내용을 재생할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 특히 기록된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며 타이핑을 하거나 손으로 적어야 하는 녹취 과정을 거쳐야할 때는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는 버튼이 방해가 될 때가 많다.
딕타소닉 x420은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손으로 잡았을 때 편안하고, 각종 버튼을 조작하기 쉽도록 배치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인적으로 딕타소닉 x420의 이런 디자인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러 종류의 보이스레코더를 사용하면서 바로 그런 점이 늘 불편했기 때문이다.
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동작 상태를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자리 잡은 제법 큰 선택 버튼과 녹음, 정지, 재생, 되감기(rewind) 모드를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오른쪽 옆면의 슬라이드 스위치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슬라이드 스위치 위에는 빨리 감기(Fast forward) 버튼을 별도로 배치해 원하는 부분을 찾을 때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 마이크와 이어폰 연결 단자는 윗부분에 있다. 28mm 크기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서 이어폰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듯 하다.
그렇다고 손에 넉넉하게 잡히는 크기만을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성능이나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요즘 나오는 보이스레코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128MB 용량의 내장 메모리에는 약 20시간 분량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SD 또는 MMC 메모리를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재생 속도 조절, 우선 순위 지정, 파일 삭제, 마이크 감도 조절, 그룹 기능 등 보이스레코더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기능들은 대부분 지원한다. 물론 PC와 연결해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 받고, 딕타소프트(DigtaSoft)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관리, 공유, 편집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녹음한 내용을 손으로 적거나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면서 녹취할 때 이러한 조작을 발로 대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풋 페달(foot pedal)을 별도로 구입한 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PC와는 USB 케이블로 연결하며, 전원으로는 AAA 크기의 알카라인이나 니켈 수소 전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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