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과 윈도우 10 지원 종료가 PC 시장 변수…카날리스, 2025년 1분기 출하량은 관세 대비로 급증

“PC 시장에서 관세가 소비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상에 직면한 다른 지출 범주에 비해 더 비싼 PC를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2025년 10월 지원 종료를 앞두고 윈도우 10에서 중요한 전환을 위한 추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다.”

카날리스(Canalys)가 ‘2025년 1분기 PC 출하량(Worldwide desktop and notebook shipments, Q1 2025)’을 발표하고, 1분기 출하량은 급증했으나 이후 출하량이나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출하량 증가가 실제 수요 증가가 아닌 관세 전쟁을 대비한 사전 물량 확보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2025년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270만 대로 2024년 1분기와 비교할 때 9.4%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료 : Canalys)

2025년 1분기 전 세계 PC(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은 6,270만대로 9.4%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노트북(모바일 워크스테이션 포함)은 4,940만 대로 10% 증가했고, 데스크톱(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포함)은 1,330만대로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출하량 증가가 수요 증가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미국 행정부의 높은 관세에 대비해 미국으로의 출하량을 늘였기 때문이다. 즉, 관세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들여온 수량이 반영된 것이라고 카날리스는 설명한다.

카날리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산 더트(Ishan Dutt)는 “초기 관세 발표를 앞두고 공급업체들이 미국으로의 배송을 가속화하면서 2025년 1분기에 PC 출하량이 급증했다. 레노버와 HP는 1분기에 미국으로의 출하량이 각각 약 20%와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선제적 전략 덕분에 제조업체와 채널은 잠재적인 비용 상승에 앞서 재고를 비축할 수 있었고, 최종 사용자 수요가 안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분기에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고객이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함에 따라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5년 10월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Winodws 10) 지원 종료(EOS:End-of-Support)도 PC 시장을 압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윈도우 10 지원 종료에 따라 새로운 교체 수요가 발생으로 자연스럽게 PC 출하량이 늘어나고, 이를 통한 성장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높은 관세가 부가된 국가로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PC는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않아도 PC의 구매 가격은 기업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만큼 높은 수준인데,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잠재적인 구매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카날리스가 중소기업의 PC 교체 계획을 알고 있는 채널 파트너를 대상으로 2025년 3월 실시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윈도우 10 지원 종료에 대해 모른다는 고객이 14%, 알고 있지만 교체 계획이 없다는 경우가 21%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매 비용이 지금 보다 더 올라간다면 PC 교체 시점이 된다고 해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다.

카날리스는 “주요 OEM은 이미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공급망 다각화를 시작했으며, 중국에서 베트남, 태국, 인도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말까지 대부분의 주요 PC 공급업체는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선적을 중국에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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