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듯 이어지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곡선만 존재하는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속에 굳이 자신의 존재를 억지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매무새를 다듬은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누구를 위해 어떤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물건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매력이 제법이다.
레인콤의 엠플레이어(Mplayer)를 보노라면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머리를 돌아다닌다. 엠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다. 그런데 약속이나 한 듯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와는 세상에 나온 방법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다르다.
엠플레이어는 음악을 들을 때만 MP 플레이어다. 음악을 듣지 않을 때는 목걸이로, 열쇠 고리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작고 예쁘다. 크기는 30mm, 무게는 18g. 탁구공 보다 작고, 방울토마토 보다 가볍다는 말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엠플레이어는 그녀들을 위해 태어난 듯 하다.
블랙, 화이트, 블루, 실버, 핑크 다섯 가지 옷 색깔을 입은 녀석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잡을 수 있다. 번들거리는 광택이 달갑지 않은 고객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진으로 보기에는 별로 나빠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긁힘에는 얼마나 강할지 궁금해진다.
단순하게 생긴 만큼 사용 방법도 복잡할 것이 없다. MP3 플레이어라면 크든 작든 가지고 있을 법한 액정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눈으로 확인할 것이 없다. 스위치 역할을 하는 양쪽 귀 부분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 작은 공처럼 생긴 귀 부분은 볼륨을 조절하고, 앞뒤로 음악을 선택할 때 귀가 아닌 버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액정이 없으니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발광다이오드 램프를 달았다. 음악을 들을 때는 위쪽에 있는 이어폰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된다. 이어폰 역시 엠플레이어의 디자인과 특징을 잘 살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한 목걸이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목걸이형 이어폰과 결합해서 목걸이처럼 걸고 다녀도 될 만큼 서로가 잘 어울린다. 귀 부분에 해당하는 스위치 아래쪽으로는 전원과 리셋 버튼이 들어가 있다. 파일 전송과 충전에 사용되는 USB 단자는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폰 단자 앞으로는 목걸이 줄을 연결하는 작은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 구멍 두개 사이로 만들어진 홈을 따라 이어폰 줄을 고정하거나 휴대전화나 열쇠고리에 연결할 수 있다. 파일 저장에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며, 1GB 용량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다.
전원은 내장형 리튬 폴리머 전지를 사용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폰 출력은 볼륨을 최대로 올렸을 때 좌우 각각 18mW, 재생 가능한 디지털 오디오 파일은 MP3, WMA, ASF를 지원한다. 5만 4,800원인 판매 가격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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